서울에 있는 한 SKT 매장.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8을 사겠다고 하자, 한 달 7만 원이 넘는 무제한 요금제를 제시합니다.
[A 씨 / SKT 매장 직원 : (노트8을 사려면 무제한 요금제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제일 낮은 게 얼마예요?) "네. 무제한 중에 낮은 게 7만 5900원짜리입니다.]
데이터 쓸 일이 별로 없다고 사양했지만, 되레 원하는 기종을 살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B 씨 / SKT 매장 직원 : 최저 개통 요금 기준이라는 게 사실은 있거든요.]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취재진이 방문한 매장 20여 곳 대부분 한 달 2~3만 원짜리 저가 요금제로는 최신 인기 스마트폰 구입이 불가능했습니다.
[C 씨 / SKT 매장 직원 : 저한테 마이너스가 나와서, 페널티가 나와서, 못해요.]
YTN 취재 결과 이 같은 배경에는 각 매장을 관리하는 SKT 대리점들의 '담합'에 가까운 요금제 정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이 확보한 SKT 대리점의 회의 문건을 보면 최신 기종인 노트 8의 경우 2만9천 원짜리 요금제는 아예 가입을 받지 않고, 다른 기종들도 최저 요금제는 가입 건수의 6% 이하로만 받도록 제한했습니다.
심지어 서울 지역 대리점 10여 곳은 이달 초 회의를 통해 비싼 요금제를 낮은 요금제의 3배에서 5배까지 받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회의록 : 요금제 6만 9천 원 이상은 00, 00, 00 지점은 15건. 00, 00, 00 지점은 10건 받아야 돼요. 1일부터 30일까지. 2만 9천 원 이하 개통은 3건 이하예요.]
대리점들은 SKT 본사에서 스마트폰 물량을 미끼로 사실상 고액 요금제를 강요하다시피 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본사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대리점 실적에 따라 내려보내고, 성과급도 요금제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SKT 대리점 관계자 : 지금 SK에서는 우리 협박하잖아. 지금. 요금제랑 유선 가지고 노트8 주겠다고 하는데. 배정 못 받으면 꽝인 거지.]
이에 대해 SKT는 각 대리점의 고액 요금제 강요는 본사 정책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SKT 관계자 : 대리점과 그 하부 점은 별도 계약이기 때문에 저희 회사(본사)로서는 어떤 정책이 나가는지 알 수 없죠.]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을 강요당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D 씨 / 소비자 : 나중에 쓰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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